쌀로 만든 전통 음식 : 간식도, 요리도 모두 가능한 '쌀'
| 2023-11-03 11:29:33한반도 인류와 오랫동안 함께 해온 재료가 있다면, 단연코 쌀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농경이 시작된 이래, 우리의 식문화는 쌀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주식으로 먹고 있지만, 때로는 간식이나 음료가 되기도 했으니까 말이예요. 우리가 알고 있는 쌀로 만든 전통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쌀로 만든 음료
곡물로 음료를 만드는 건, 한반도뿐만은 아닙니다. 옥수수가 많이 나는 지역에서는 옥수수로, 밀이 많이 나는 지역에서는 밀로 마실 거리를 만들었죠. 비교적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통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드는 건, 인류 발전의 특징이기도 하거든요. 자, 그렇다면 우리 조상들은 쌀로 어떤 음료를 탄생시켰을까요?
식혜
언제부터 만들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오늘날 우리가 먹는 달달한 식혜를 만드는 법에 대해 상세하게 기록된 것은 조선 시대의 일입니다.
식혜는 보리로 만든 엿기름에 푼 밥알을 따뜻한 아랫목에서 삭혀, 설탕이나 꿀을 넣고 만드는 음료로. 주로 겨울철이나 명절 때 차갑게 식혀 먹었습니다. 달달한 맛에 청량감까지 갖췄기에, 밥을 먹고 난 다음 후식으로 즐겼다고 해요.
막걸리
막걸리는 그 이름부터 친숙합니다. ‘막 걸렀다’는 뜻이거든요. 한자로는 ‘탁주’라고도 하는데, 증류 과정을 거쳐 맑게 걸러낸 술이 아니라 대충 걸러내서 희뿌연 색을 띄는 술이었기 때문입니다.
고려 시대에 이르면 이미 백성들이 널리 만들어 먹었고, 집집마다 만드는 법이 조금씩 달랐지만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술이기도 했습니다. 누룩과 쌀로 술을 빚고, 숙성시켰다가 체에 거르기만 하면 되니까요.
물론 기근이 들었을 때나, 봄과 여름처럼 쌀이 부족한 시기에는 국가적으로 술을 마시는 걸 금지하곤 했으나. 쌀이 풍족해지는 가을에는 보통 해제가 되었다고 해요.
쌀로 만든 음식
쌀은 주식이었던 만큼, 음료보다는 식사나 간식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쌀을 가지고 어떤 음식들을 만들었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
약식
약식은 쌀로 만든 음식 중에서도 특별한 날이나 귀한 손님을 접대할 때나 먹어볼 수 있는 음식이었습니다. 찹쌀에 대추, 잣, 밤 등을 섞어서 찌고 꿀, 간장, 기름 등 비싼 재료가 팍팍 들어갔기 때문인데요. 특히 고려 시대에 중국 사신들이 무척이나 좋아했던 음식이라고 해요.
과거에는 꿀을 ‘약’이라고 했으므로, 그런 꿀이 들어간 음식이라 약식이 되었고. 민간에서는 정월대보름이나 큰 잔치에서 종종 접해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누룽지
가마솥에 활활 센 불로 밥을 하다 보면, 아래에 눌어붙은 밥알들이 만들어지는데요.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이 누룽지를 간식 삼아 말려 먹기도 하고, 튀겨 먹기도 했으며, 물과 함께 끓여서 밥 대신 먹기도 했습니다.
쌀이 눌었을 때 만들어지는 구수한 맛과 식감은 질리려야 질릴 수가 없죠. 오늘 날에도 누룽지나 누룽지맛이 나는 음식을 따로 사 먹을 정도로 인기가 있습니다.
떡
떡은 쌀로 만든 음식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온 음식일 것 같은데요. 제작 방법에 따라 그 종류도 수 백 가지에 이를만큼, 우리 조상들은 여러 가지 떡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명절뿐만 아니라 일생에 걸친 통과의례와 생일, 축하해야 할 자리에는 빠짐없이 올라왔기에 일상 생활과도 밀접했죠. 떡과 관련된 속담도 무척이나 많은 걸 보면, 서민들을 대표하는 음식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 날까지도 그 전통은 이어져서 찌고, 기름에 지지고, 모양을 빚어 만드는 등. 맛도 모양도 다양한 떡을 맛볼 수 있죠.
떡을 활용한 이색 음식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기간이 길어지면서, 우리의 식문화도 많은 부분이 변했습니다.
다같이 모여 하는 식사보다도, 간편식이 선호되고. 집에 있을 때도 무언가 만들어 먹었다는 효능감을 얻되, 따라하기 어렵거나 복잡한 음식 대신 간단하고 만들기 쉬운 것들을 찾게 되곤 하죠. 때로는 SNS에 자신이 만든 음식을 보여주면서 각자의 취향을 드러내거나, 기발한 레시피 추천을 하기도 하고요.
최근 많은 분들이 식사 대용으로 찾는 음식이자, 다른 요리로도 활용하기 쉬운 전통 재료가 있으니. 바로 떡입니다. 이 떡을 활용한 여러 가지 초간단 레시피를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밥알찹쌀떡 호떡
요즘 호떡을 파는 곳이 많이 없어졌는데요. 밥알찹쌀떡 하나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뚝딱 호떡을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그저 프라이팬을 꺼내 기름을 두르고, 겉면이 바삭해질 때까지만 지지면 되거든요.
안에 든 달달한 팥소 때문에, 다른 걸 더하지 않아도 맛있고. 취향에 따라 꿀이나 설탕, 혹은 여러 시럽을 더해 먹어도 맛있더라고요.
밥알찹쌀떡 와플
코로나가 이어지는 기간 동안 유행했던 아이템이 있으니, 바로 와플팬인데요. 이 팬을 갖고 계신 분이 있다면 여기에 빵부터 밥까지, 안 눌러본 게 없으실 거예요. 그런데, 떡도 눌러 보셨나요?
기름이나 버터를 바른 팬에, 해동된 밥알찹쌀떡을 끼우고 바삭하게 구워 보세요. 이제 거기에 진짜 와플처럼 아이스크림이나 연유, 혹은 떡에 어울리는 인절미가루나 꿀을 얹어도 맛있어요.
밥알찹쌀떡 토스트
바삭하게 구운 빵 사이에, 해동된 밥알찹쌀떡을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이색적인 토스트를 만들 수 있거든요. 다른 소스나 재료를 더하지 않더라도 충분합니다.
빵 사이에 떡을 끼우면 무슨 맛일 것 같냐고요? 쫀득한 떡의 식감과 은은한 단맛과 고소한 맛 때문에 과하지 않은 간식이 되죠. 빵과 떡이 주는 포만감 덕분에 하나만 먹어도 든든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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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로 만든 음식 종류가 이토록 많은 이유는 그만큼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였기도 했고, 활용도가 높았기 때문입니다. 지혜로운 조상들처럼 냉동실에 차곡차곡 저장해 둔 밥알찹쌀떡으로, 맛있는 간식을 즐겨보세요. 이상,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